‘더탐사’ 소속 기자들과 PD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는 “취재 기자를 스토킹 범죄자로 만든다면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역할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더탐사 PD는 “기자가 한동훈 장관을 추적·취재하게 된 건 청담동 룸바 게이트와 관련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10월24일)국정감사 때 한 장관은 본인이 현장에 있지 않았다, 직을 걸겠다고 했지만 그건 한 장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 제보를 받았을 때, 청담동 룸바 게이트가 일어났던 그 장소보다 더 정확한 장소, 관련된 등장인물들 오고 갔던 이야기를 정확하게 취재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앞서 더탐사는 윤석열 대통령, 한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이 7월20일 새벽 청담동의 한 룸바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는 부인도 하지 않고 인정도 하지 않고 있다.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하고 있다. 여태까지 대통령실, 한동훈 장관 태도를 봤을 때 본인들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것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무런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더탐사 기자 박대용씨는 “청담동 룸바가 어디에 있는지 거의 확인 마무리 과정에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그날 대통령의 동선이 청담동 근처에서 끊어졌다까지는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앞서 한 장관 측은 9월28일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한 장관의 주거지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더탐사 기자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기자와 더탐사 측은 한 장관 관련 제보를 확인하려는 정상적인 취재 활동이었다며 스토킹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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