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기본권리기구(FRA) 로고 |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가 이른바 '탈나치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인들의 온라인 공간에서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허위 정보나 혐오 표현이 횡행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한 유럽연합(EU) 기본권리기구(FRA)는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로 유럽의 온라인 공간에서 반유대주의 메시지 유통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FRA는 EU 회원국 및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지의 정부 기관 및 비정부 기관에서 관리하는 온라인 데이터 등을 수집·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유대주의 허위 정보의 대표적인 사례는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의 배후에 유대인이 있다는 일종의 음모론적 메시지다.
유대인들이 각국의 시장 경제나 정책 등을 통제하고 있다거나 어떤 사건·사고가 유대인들의 은밀한 계획 속에 발발했다는 식의 주장이다. 혐오 표현은 유대인들이 천성적으로 사악하다는 등 근거 없는 반감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FRA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때에도 반유태주의 정보가 번지더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러시아가 '탈나치'라는 표현을 전쟁 명분으로 내건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는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신 나치 정권으로 규정하고 이 정권으로부터 해방하겠다는 걸 교전의 이유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대인을 결부시키는 여러 가지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게 FRA의 진단이다.
FRA는 "헝가리와 포르투갈 등 일부 EU 회원국이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반유태주의 현상을 수집하지 않고 있어서 데이터 수집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더 많은 EU 회원국이 데이터 수집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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