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 아닌 최저가 기준으로는 격차 더 벌어져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 … 유럽 중심으로 경유 수급 차질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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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계속 웃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가격 역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가 리터당 1660.17원, 경유는 1870.82원이다.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200원가량 비쌌다. 그러다 6월 5일 처음으로 평균 가격이 역전되면서 경유가 200원 이상 비싼 상황까지 오게 됐다. 6월 13일부터는 4개월째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앞서고 있다.
최저가에서는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진다. 10월 31일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 최저가는 1538원인 반면 경유 최저가는 1796원으로 258원 차이가 났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휘발유에 더욱 높은 유류세가 붙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35.22원으로, 경유(1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전문가들은 경유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 원인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경유 수급 차질을 꼽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디젤차 이용 비중이 큰 유럽의 경유차 이용량 감소로, 정유 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인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유럽 중심의 난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등유와 경유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격차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겨울철 경유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가격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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