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시험해보는 듯
블룸버그는 소셜미디어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마이너(Dataminr) 자료를 인용해 “지난 27일 저녁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트위터 내 인종차별적 게시물은 1300%, 가짜 뉴스 게시물은 2900%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많은 사용자가 실제 트위터가 어떻게 변했는지 시험해보겠다며 가짜 뉴스와 인종차별적 게시물을 무더기로 올렸기 때문이다. 로베카 트롬블 조지워싱턴대 데이터·민주·정치연구소 박사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하자마자 사용자들이 트위터의 한계 시험에 나섰다”고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상반된다. 계정이 폐쇄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제정신인 사람이 트위터를 소유하게 됐다”고 환영했지만 미 여성 권리 옹호 단체인 울트라바이올렛은 가짜 뉴스·혐오 게시물이 넘쳐날 것을 우려하며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고 비판했다. 미국 자동차 회사 GM은 “머스크라는 새 소유권 아래에 놓인 플랫폼의 방향을 파악 중”이라며 유료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 콘텐츠 검열 정책과 관련해 ‘콘텐츠 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에서 퇴출당한 계정 복구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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