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민주 향해 “안타까워”
與, 국회 윤리위에 김의겸 제소
金 “우르르 몰려와 몰매… 저급”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다른 질문 없으신가”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뒤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대통령 입에서 그런 언급이 나온다는 자체도 국격에 관계된 문제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작 저질 가짜뉴스를 뿌리고 다닌 김 의원은 대변인임에도 언론을 피해서 도망 다니고 있다”며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all-in: 다 걸기) 하듯이 모든 걸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김 의원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런 사람은 퇴출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식의 혹세무민이 먹힐 것이라고 현명한 국민은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이 국회법 제25조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와 국회법 제146조 모욕 등 발언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국회 의안과에 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징계안 제출에 대해 김 의원은 “여당·정부·대통령 셋이 우르르 몰려와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느낌이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표현한 ‘저급하고 유치한 선동’ 표현을 되돌려드리고 싶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 몰매를 가하는 게 저급하고 유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정감사장에서 (제보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라며 “169명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한 대통령께서 먼저 사과하면 그때 저도 사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김 의원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날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제2의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동선을 밝히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날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녹취록도 없이 시중에 도는 ‘카더라’를 물어봤으면 비판받아야 한다. 그런데 녹취가 있으니 현장에서 확인해본 것”이라며 “녹취가 사실인지를 어떻게 의원이 확인하나”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한 장관을 향해 “굉장히 오만 무례하다. 역대급 법무부 장관”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김병관·이우중·박진영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