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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화장실에 격리, 음식 못 사먹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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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호텔 주차장 간이침대에서 밤을 보내고 있는 중국 투숙객들. /명보


중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감염자가 나온 지역을 아예 봉쇄하는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서북 내륙에 있는 칭하이성 시닝시를 봉쇄했다. 공중화장실에 격리되거나, 음식을 사먹지 못해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봉쇄가 이뤄지지 않은 한 지역에서는 호텔이 ‘자체 소독’을 이유로 투숙객을 주차장으로 내쫓아 논란이 됐다.

27일 홍콩 명보는 중국 당국이 서북 내륙인 칭하이성 시닝시를 봉쇄하면서 네티즌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기준으로 시닝시의 누적 코로나 감염자는 9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당국의 봉쇄로 한 건물의 청소부는 공중화장실에 갇혔다.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현장에 갇혀 3일간 라면 2개로 버텨야 했다고 한다. 봉쇄령이 내려지면 당국이 발행한 통행증이 없는 경우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다. 때문에 갇힌 시민들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식료품 가격이 폭등해 계란 한 알에 1.7위안(약 330원), 배추 한 포기 가격이 50위안(약 1만원)에 달할 정도다. 음식을 사먹지 못해 굶어 죽은 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닝시 당국은 “좀 더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과 통제를 하겠다”면서도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불편을 양해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과일과 채소 유통 센터가 최근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여겨져 폐쇄되면서 식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시발점이었다. ‘호텔 소독’을 이유로 투숙객들이 쫓겨나 주차장에 간이 침대를 놓고 잠을 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에는 천막이나 바람막이 등도 없었다. 네티즌들은 “최근 밤 기온이 10도 미만인데 비인간적이다” “방역하다 사람 잡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겠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완전히 봉쇄해버리는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당국은 당분간 이 방역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방역 정책이 완화될 기미가 안 보인다”고 전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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