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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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27일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더불어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도 참석해 고(故) 이대준 씨에 대한 월북 판단 과정에서 정보를 왜곡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할 전망이다.
이들이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에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지는 데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사 정보를 흘리는 상황에서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합동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국정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첩보 관련 보고서 등에 무단 삭제를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서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합동조사를 강제 종료시킨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의용 전 실장은 국민의힘으로부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날 국정원의 국정감사 발표 결과도 기자회견을 열게 된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이날 서해 북한 피살 공무원 사건 SI(특수 정보) 첩보와 관련해 “월북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SI를 토대로 월북을 판단했다는 기존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SI에 포함된 ‘월북’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기보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인 은폐·왜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브리핑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SI에 나온다는 부분은 감사원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차례 이미 보도됐다”며 월북을 특정할 수 없음에도 이를 문재인 전 정부가 은폐·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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