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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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 유착 이슈가 일본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차기 경제재생담당상에 고토 시게아키 전 후생노동상을 기용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옛 통일교와의 접점이 확인돼 사퇴한 경제재생상 자리에 옛 통일교와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인물을 기용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상 후임으로 고토 전 후생노동상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고토 전 후생노동상은 이날 오후 공식 취임, 기시다 내각의 종합 경제 대책이나 코로나19 대책을 담당할 예정이다. 신임 경제재생상이 될 고토 전 후생노동상은 중의원 7선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어떤 파벌에도 속해있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고토 전 후생노동상을 후임으로 기용키로 한 배경에 옛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민당은 지난 9월 옛 통일교와의 관련성이 있는 국회의원을 찾는 조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발표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125명 가운데 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고토 전 후생노동상이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사회 변혁을 위한 열정이 큰 점 등 다른 요소들도 함께 봤다고 덧붙였다.
고토 전 후생노동상은 오전에 총리 내각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나 "갑작스러운 교체지만 경제대책, 물가급등 대책, 그 뒤를 이어 추가경정예산 대응, 코로나19 대응과 스타트업을 비롯한 '새로운 자본주의' 대응 등 중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어 조속히 (적응에) 전속력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경제재생상 발표는 전날 야마기와 전 경제재생상의 사퇴 이후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야마기와 전 경제재생상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정권이 출범할 때 처음 입각해 핵심 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와 코로나19 대책을 담당해 왔고, 지난 8월 개각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그가 옛 통일교가 주최한 모임에 여러 차례 출석했다는 사실과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와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기억에 없다"면서 답변을 피했지만, 야당의 경질 요구가 터져 나왔고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0~30%대로 떨어지자 자민당 내에서도 "빨리 그만두는 것이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결국 사퇴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일본 외신들은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이번 사태가 각료들의 줄사퇴로 이어지진 않을지 경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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