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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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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미 합동훈련장소 '동해' 표기 항의…'韓日중간수역'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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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 태평양 함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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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한미 연합훈련 당시 훈련 장소를 ‘동해’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항의로 미군 측은 이를 삭제하고, ‘중간수역’으로 수정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동해에서 지난달 말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미군이 훈련장소를 ‘동해’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동해’ 표기가 타당하지 않다며, 항의했고, 이에 미군은 ‘동해’를 삭제하고,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 등으로 고쳤다.

일본 외무성이 이날 자민당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지난달 26일∼29일에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장소를 '동해' 또는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으로 표기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에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인 '일본해'(Sea of Japan)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군 측은 동해 표기를 삭제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태평양 함대는 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진행한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알리는 지난달 28일자 보도자료에서는 '한반도 동쪽 수역'이라는 표현을 썼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달 6일 진행된 한미일 3국의 동해 미사일방어훈련에 대해서는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몇 시간 뒤인 7일 새벽에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표기를 바꿨다.

태평양 함대를 포함한 미 해군은 물론 미 국방부는 그동안 동해를 '일본해'라고 공식 표기해왔다.

태평양 함대가 이번에 동해를 '한반도 동쪽 수역' 또는 일시적으로나마 '동해'라고 표기한 것은 동해에 대한 표기 지침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미 해군의 훈련 상대인 한국 해군을 배려한 표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전 재외공관, 동북아역사재단 등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 하에 동해 표기 관련 오류 시정 및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를 위한 대응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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