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테러 단체" 비난…민주 진영서도 "민간인 희생 안 돼"
정치범들이 많이 수용된 양곤 인세인 교도소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지난 19일 민간인 등 26명의 사상자를 낸 미얀마 인세인 교도소 폭탄 공격과 관련해 쿠데타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군 진영의 한 단체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20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양곤에서 활동하는 시민방위군(PDF)의 하나인 버마특수임무수행단은 전날 자신들이 인세인 교도소를 2개의 소포 폭탄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인세인 교도소는 정치범들이 많이 수감된 곳으로 지난 7월 민주화 운동가 초 민 유(53) 등 반대 세력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소포 폭탄 공격으로 인세인 교도소 직원 3명과 방문객 5명 총 8명이 사망했다며 테러 단체의 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부상자는 교도관 5명 외에 9세 어린이와 17세 청소년 등 민간인 13명까지 총 18명이었다.
버마특수임무수행단은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의 교도관 등을 노리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오자 민주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미얀마의 망명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실 대변인 쪼 조는 "정치범 가족들이 있던 시간에 폭탄을 터뜨린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민간인이 공격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0년 미얀마 총선거에서 당시 아웅산 수치가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군부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했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 반대하는 민주 진영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한 사망자만 2천400여 명에 이르고, 체포·구금된 사람도 1만5천900명을 넘어섰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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