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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도 일품이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19일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본 행사에 앞서 사전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연경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팀 선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권순찬 신임 감독의 이름이 나오자 목소리에 장난기가 묻어났다.
김연경은 “사소한 이야기, 특히 먹는 얘기를 자주 하신다. 좋아하는 음식들을 말해주신다”며 “많이 드셔서 좀 자제하시라고 했다. 우리 팀 와서 살이 더 찌신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미디어데이인데 양복이 안 맞아서 걱정 많이 하시더라”며 짧고 굵은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어 “처음엔 아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이 많으시다. 선수들과 대화하려 노력하신다”며 “부드럽게 해주셔서 감독님과 많이 가까워졌다. 원 팀(One Team)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미디어데이가 무르익던 중 밸런스 게임 시간이 찾아왔다. 두 가지 극과 극의 보기 중 하나만 고르는 것. ‘감독과 1주일 해외여행’ 대 ‘무박 2일 전지훈련’이 안건에 올랐다. 김연경은 전지훈련을 택했다. 여행이 낫지 않느냐고 묻자 “괜찮습니다”라며 단칼에 선을 그었다. “차라리 운동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KGC인삼공사 이소영의 대답 차례가 됐다. 이소영은 여행을 고르고 “(고희진) 감독님과 더 많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연경이 끼어들었다. “야야, 거짓말하지 말아라. 제 마이크 좀 켜줘 봐요. 거짓말 치지 마~ 왜 그래!”라며 이소영을 만류했다.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새 시즌 각오를 노래에 담아 표현해달라는 질문엔 “별로 안 하고 싶긴 한데”라며 “나이가 있다 보니 최신 유행곡을 잘 모른다. 보기를 열 가지 주셨는데 여기에도 아는 노래가 많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연경은 “홍대광의 ‘잘됐으면 좋겠다’로 하겠다. 김수지(IBK기업은행) 선수가 추천해줬고 나도 좋아하는 노래”라며 “만족하시나요?”라고 쐐기를 박았다.
사진=청담 김용학 기자 / 김연경(오른쪽)
청담=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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