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일본 도쿄 미드타운 캐노피 스퀘어(Midtown Canopy Square)에서 열린 '갤럭시 X BTS' 특별 체험 이벤트에서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체험하는 현지 소비자.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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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폰 완제품 수출액은 4억1000만 달러(약 5900억원)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완제품 수출 실적은 불경기에 따른 수요 침체로 인해 7월 -22.2%, 8월 -34.9% 등 2개월 연속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사실상 갤럭시 폴더블의 신제품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신규 프리미엄폰 폴드4와 플립4가 출시 되면서 9월 스마트폰 완제품 수출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인도, 일본, 중국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 인도의 수출액은 8000만 달러로 43.2% 급증했다. 일본은 5000만 달러로 130.3%나 늘었다. 우선 인도 시장의 경우, 폴드4와 플립4의 초기 흥행부터 심상치 않았다. 사전예약 12시간만에 5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전작 대비 1.7배 이상이 판매됐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판매점을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린 1만 개 이상으로 확장했고, 1만2000개 이상의 데모 제품을 전시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였다.
일본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 일정을 10월초에서 9월 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아이폰14가 공개된 8일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신제품 쇼케이스를 열고, 도쿄 등지에 ‘갤럭시 X BTS’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환율에 따른 가격 변화도 주효했다. 아이폰14가 2만~3만엔 가량 오른 반면, 갤럭시폴드4, 플립4 출고가는 각각 1만엔 인상에 그쳤다.
9월 스마트폰 완제품, 부분품 수출 실적 추리 /자료=과기정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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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56.8%, 삼성전자13.5%, 샤프 9.2%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샤프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점유율은 2013년 1분기 14.1% 이후 분기 기준 10년 내 최고 수준이었다. 이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2분기 점유율은 애플 50.8%, 삼성전자 12.2%, 샤프 11.9% 순이다. 애플 점유율이 6%포인트 대폭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8.2억 달러, 52.8%↑), 유럽연합(1.5억불, 13.7%↑), 미국(0.9억불, 5.2%↑) 순으로 수출액이 증가했다.
폴더블폰 보조금에서 삼성만 제외하는 등 한국산 폴더블폰 견제 나선 중국 시장에서의 수출액 급증도 눈에 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의 점유율은 1%대를 기록했다. 한때 20%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던 과거가 무색한 상황이다. 다만, 수출액 증가분에서 완제품보다는 부분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22일(현지시각) 중국 항주의 E-패션 타워에서 진행된 갤럭시 Z 플립4·Z 폴드4 공개 행사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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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폴더블폰 홍보와 관련해 중국 내 언팩(공개) 행사 별도 개최,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면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렸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CES 간담회에 “중국은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고 특화한 시스템이 있다.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보다 잘 준비해서 조금씩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더블 흥행으로 부분품 수출도 급증했다.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가치 위주의 휴대폰 부분품 수출도 10억6000만 달러로 20.4% 급증했다. 휴대폰 부분품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과 중국 업체 등에 납품하기 때문에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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