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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황룡강 와이프로젝트, 4대강 토목의 길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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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순 광주시의원 시정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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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 중의 하나인 영산강·황룡강 권역 와이프로젝트가 토목 개발 사업 위주로 추진될 경우 생태·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시의회에서 시의 와이프로젝트 사업을 전반적으로 진단해 미비점 보완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박필순 광주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3)은 12일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는 이제 광주천 시대를 접고 새로운 영산강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며 “와이프로젝트 사업이 4대강 사업처럼 녹색성장의 탈을 쓴 토목개발사업이 아니라 녹색전환 사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이 내놓은 와이프로젝트는 영산강과 황룡강을 중심으로 지역발전 전략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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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순 광주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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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 친환경 개발을 통해 쉐프의 거리나 인공서핑, 번지 점프, 물놀이장 등 레저 스포츠, 익스트림 체험장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담양습지, 장록국가습지 등 생태습지 회복을 위해 습지보호센터 조성 추진 사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는 영산강과 황룡강이 만나는 와이벨트와 군 공항 터, 마륵동·서창·유덕동을 연결해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는 게 사업의 얼개다.

박 의원은 와이프로젝트의 문제점으로 △환경단체 반대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영산강·황룡강 수질 악화 등을 지적했고, 향후 과제로는 △토목개발 지양 △시민 참여 및 의견수렴 △생태문화사업 활성화 등을 꼽았다.

박 의원은 “영산강 익사이팅벨트는 레저스포츠 시설과 익스트림체험장 등 해변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친환경은 없고 개발사업으로 비칠 우려가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산강은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 기준 수질 평균이 한강·금강·낙동강·섬진강 등 5대강 중 가장 나쁜 수준을 보인다”며 “1~2급수의 깨끗한 강물이 요구되는 수변사업을 추진하려면 수질개선 대책 마련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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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출신인 박 의원은 “새로운 영산강 생태도시를 추구한다면 시민들이 호응할 수 있는 사업부터 추진해야 한다”며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 △영산강 시민의숲 확대 조성 △민관합동티에프 구성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와이프로젝트가 광주발전의 중심축으로서의 가치, 생태자원으로서의 가치, 시민 여가와 쉼의 공간으로서의 가치, 활력 넘치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광주·전남 상생과 통합의 축으로서의 가치 등이 있다”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개발과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프로젝트”라고 해명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박필순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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