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김 전 감독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 들러 해당 내용을 통보받고 짐을 싸서 떠났다.
두산은 일찍이 김 전 감독과 결별에 무게를 두고 움직였다. 김 전 감독은 2015년 부임해 지난해까지 KBO 구단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고,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이끈 큰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 시즌 성적 60승82패2무로 9위에 머물자 리더십 교체를 결정했다. 팀 체질 개선과 변화를 위해서는 수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현재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이 홍보대사는 지난 7월 두산 2군 구장인 이천베어스파크를 방문해 한 차례 타격 지도를 한 경험이 있다. 한 야구인은 "이 홍보대사와 두산 사이에 꽤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두산은 새 감독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후보군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오는 17일 마무리캠프 전까지는 새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홍보대사의 친정팀인 삼성도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야구계에서는 이 홍보대사가 지도자로 현장 복귀를 결정하면 행선지는 삼성일 것이란 이야기가 정설처럼 돌았다.
삼성은 올 시즌 도중 허삼영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박진만 대행 체제로 남은 50경기를 치렀다. 박 대행은 28승22패 승률 0.560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지도력을 검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결단력이 필요할 때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 짧은 기간이지만 리더 박진만의 색깔은 충분히 보여줬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삼성이 박 대행과 동행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 홍보대사가 현장 복귀를 추진하면 삼성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홍보대사는 선수 시절 레전드였지만, 지도자로는 초보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보다는 연봉 부담이 적으면서도 티를 내긴 좋은 인물이다. 날로 소문이 무성해지는 가운데 다음 시즌 유니폼을 입고 현장으로 돌아온 이 홍보대사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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