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유엔난민기구 난센 난민상 시상식
메르켈 獨 총리,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유럽 차원 대응 이끌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UNHCR) 난센 난민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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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지난 2015~2016년 발생했던 유럽 난민 위기 당시 시리아 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유럽 차원의 대응을 이끈 공로로 유엔난민기구(UNHCR)의 난센 난민상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UNHCR은 메르켈 전 총리를 올해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르켈 전 총리는 수상 연설에서 독일 작가 겸 시인인 에리히 케스트너가 남긴 ‘실천하지 않으면 선(善)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시리아 난민 사태 당시 독일 자치정부와 자원봉사자 등 많은 이들이 합심해 난민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따라서 이 상의 영광은 그렇게 노력했던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등의 여파로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자 국경을 열고 당시에만 이들 100만여명을 받아들이며 난민 포용 정책을 펼쳤다. 그는 이 때문에 난민을 배척하는 독일 내 극우 정당은 물론 자신이 속한 보수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불만을 사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메르켈 전 총리 덕분에 난민 100만명이 목숨을 건졌고 새 삶을 일굴 수 있었다”며 “그가 발휘한 용기는 도덕적 정치적으로 위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UNHCR) 난센 난민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모습. [유튜브 'UNHCR, the UN Refugee Agency' 채널 캡처] |
이탈리아인인 그란디 의장은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당시 메르켈 총리가 유럽 차원의 대응을 이끌어 내면서 한 말 ‘우리는 할 수 있다’를 독일어로 여러 번 외쳤다.
한편, 메르켈 전 총리는 상금 15만달러(약 2억1400만원)는 4등분해 각 대륙을 대표해 선정된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별 수상자 4명에게 분배했다.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별 수상자는 모리타니의 난민 소방단체인 음베라 소방대, 코스타리카에 카카오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50여 년간 난민과 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선 비센타 곤살레스, 미얀마 인도주의 지원 단체인 ‘메이크스웨 미얀마’, 야지디족 소녀와 여성들을 도운 이라크 의사 나그함 하산 박사 등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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