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유엔난민상 탄 메르켈 "난민 도운 독일인들에게 바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난센 난민상' 받은 메르켈 전 독일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UNHCR)의 난센 난민상 시상식에서 이 상을 난민들을 도운 독일인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UNHCR은 메르켈 전 총리가 2015∼2016년 시리아 난민들이 급증할 당시 독일 국경을 열고 난민들을 대규모로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난민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을 환기했다며 그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수상 연설에서 독일 작가 겸 시인인 에리히 케스트너가 남긴 '실천하지 않으면 선(善)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시리아 난민 사태 당시 독일 자치정부와 자원봉사자 등 많은 이들이 합심해 난민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따라서 이 상의 영광은 그렇게 노력했던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금 15만 달러(약 2억 1천400만원)는 4등분해 각 대륙을 대표해 선정된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별 수상자 4명에게 분배했다.

올해 난센 난민상 지역별 수상자는 모리타니의 난민 소방단체인 음베라 소방대, 코스타리카에 카카오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50여 년간 난민과 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선 비센타 곤살레스, 미얀마 인도주의 지원 단체인 '메이크스웨 미얀마', 야지디족 소녀와 여성들을 도운 이라크 의사 나그함 하산 박사 등이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메르켈 전 총리 덕분에 난민 100만명이 목숨을 건졌고 새 삶을 일굴 수 있었다"며 "그가 발휘한 용기는 도덕적 정치적으로 위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탈리아인인 그란디 의장은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당시 메르켈 총리가 유럽 차원의 대응을 이끌어 내면서 한 말 '우리는 할 수 있다'를 독일어로 여러 번 외쳤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등의 여파로 수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자 국경을 열고 당시에만 이들 100만여명을 받아들이며 난민 포용 정책을 펼쳤다.

그는 이 때문에 난민을 배척하는 독일 내 극우 정당은 물론 자신이 속한 보수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불만을 사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노르웨이의 탐험가이자 정치인으로 192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프리됴프 난센을 기념해 1954년 제정된 난센 난민상은 난민이나 강제 이주 피해자 등을 위해 헌신적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kj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