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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선의 4번타자’ 22년 대하드라마, 화려한 마지막 종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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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주연으로 22년 동안 상영됐던 초장기 대하드라마, 이제 막을 내린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는 은퇴식에서도 늘 그랬듯이, 주인공인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22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현역 마지막 경기다.

2001년 롯데에 입단했고 2012~2016년까지, 일본과 미국 생활을 했지만 2016년 다시 돌아와서 올해까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거인의 자존심, 거인의 심장, 조선의 4번타자, 빅보이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렸던 이대호의 마지막 경기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한 번도 하기 힘든 타격 3관왕 2번(2006년, 2010년)이나 했다. 특히 2010년에는 타격 3관왕을 넘어서 7관왕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2010년,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이미 한국에서는 이룰 것은 다 이뤘던 이대호는 해외 무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201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해외무대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동안 오릭스에서 활약한 뒤 2014년, 당시 일본 최강팀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했고 2년 동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며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2할9푼3리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OPS .857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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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6년, 태평양을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큰 체구와 1루수라는 제약이 있었고 적지 않은 나이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험난한 스프링캠프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높은 장벽을 뛰어넘었다.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비록 플래툰 시스템과 시즌 막판 부상으로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104경기 타율 2할5푼3리 74안타 14홈런 49타점 OPS .740의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당시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에 대해 “시애틀과 함께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선수에 대해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말할 것이다”라면서 좋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2017년 4년 150억 원이라는 당시 최고액 FA 계약을 맺고 고향팀 롯데로 금의환향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한국 무대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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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1시즌을 앞두고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은퇴를 예고했고 올해 은퇴 시즌을 보냈다. 절치부심한 이대호는 은퇴시즌, 그 어느 시즌보다 뛰어난 퍼포먼스로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했다. 올해 이승엽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고 은퇴시즌 유일하게 100타점을 넘긴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준비를 마쳤다.

한국, 일본, 미국을 모두 경험했고 또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그리고 2015년 WBSC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고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을 굳혔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던 이대호의 존재감이었다.

모두가 말렸던 은퇴, 하지만 이대호는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했다. 22년 동안 언제나 주인공이었던, 이대호의 장편 대하드라마는 화려한 종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평생을 달고 뛰었던 그의 등번호 10번은 이제 사직구장에 걸려 영구결번으로 남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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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통산 기록(10월7일 기준)
-KBO(17시즌) : 1970경기 타율 3할9리(7114타수 2198안타) 374홈런 1424타점 출루율 .385 장타율 .515 OPS .900
-일본프로야구(4시즌) : 570경기 타율 2할9푼3리(2122타수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출루율 .370 장타율 .486 OPS .857
-미국 메이저리그(1시즌) : 104경기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출루율 .312 장타율 .428 OPS .740

▲ 커리어 주요 수상 기록

-2006년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1위)
-2010년 타격 7관왕(타율,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1위)
-KBO 정규시즌 MVP 1회(2010년)
-KBO 골든글러브 6회(2006년, 2007년, 2010년, 2011년, 2017년, 2018년)
-KBO 올스타전 MVP 2회(2005년, 2008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베스트9 2회(2012년, 2015년)
-한국인 최고 일본시리즈 MVP(2015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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