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주차장 진흙 속에 빠진 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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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골프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바로 타이거 우즈의 차 전복 사고. 당시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종료 직후 제네시스 GV80을 타고 운전 중 사고를 당했다.
이후 우즈는 크고 작은 수술과 재활에 성공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는 없었지만, 과속하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구했다
약 1년 뒤 우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고맙다"는 이유로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10월 6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1라운드가 종료된 오후 7시경 대회장(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 주차한 제네시스 G70 차량이 진흙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차 주인은 KPGA 홍보 직원이다.
KPGA 직원 중 유일한 제네시스다. 진흙에서 만난 해당 직원은 "제네시스가 코리안 투어를 후원하기 때문에 2020년 4월 이 차량을 구매했다. 아직 할부가 25개월이나 남았다"며 "제네시스 대회에 차가 진흙에 빠진 것을 사람들이 보게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장은 프리퍼드 라이를 선언했다. 내린 비로 대회장에 진흙이 많았다. 서요섭이 16번 홀에서 어프로치 실수를 한 이유도 진흙에 박힌 공 때문이다.
또한, 이 차는 이곳에 주차할 예정이 아니었다. P3 구역이지만, 만석이라 운영 요원의 지시로 P3/P4로 향했다. 해당 지역은 진흙투성이다.
진흙이 잔뜩 묻은 한 KPGA 홍보 직원의 신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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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직원 3명 등은 박힌 차를 빼기 위해 진땀을 뺐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지나가던 운영 요원들도 못 본 척했다.
대회를 찾은 VIP나 선수였다면 모두에게 당혹스러운 순간이다.
밀기를 여러 차례. 40여 분 뒤 제네시스가 굉음과 함께 빠져나왔다. 4륜도 어려운 일을 후륜이 해냈다.
신발에 진흙이 잔뜩 묻은 KPGA 홍보 직원은 "제네시스가 빠져나오는 순간은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인천=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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