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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6일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4만원선'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6만원선'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다. 동학개미가 떠난 자리에 들어온 외국인 '큰 손'이 삼성전자 주가를 밀어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현 주가는 반도체 업황 불안감 등이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밝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4% 오른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찍었다. 계속되는 신저가 랠리에 동학개미들의 불안이 깊어졌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올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무려 17조645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순매수 상위 15위 종목의 순매수 규모를 다 합한 것(16조328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에 대해 동반 순매도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17조원 규모를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조6362억원, 8조4371억원 규모로 팔아 치웠다.
하지만 돌아온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6412억원으로 전 종목 통틀어 가장 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수하는 동안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순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4864억원 팔아치워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했던 이유는 업황 자체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15~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과 수요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수출액도 줄었다. 한국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11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는 기업들의 주가에도 반영됐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올해 들어 37.34% 떨어졌다. 이 지수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현 주가가 반도체 업황 등 수 많은 우려가 반영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며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우리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연구원은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마무리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올 연말 연초에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자본지출 감소(CapEx cut)와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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