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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62호 홈런' 저지 "팬들의 성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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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가 소감을 전했다.

저지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 1회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 시즌 62호 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이제 모든 관중들이 자리에 앉아 경기를 볼 수 있게됐다. 정말로 안심이 된다"며 가장 먼저 기록을 경신한 것에 대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일경제

62호 홈런으로 기록을 경신한 저지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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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기록 도전을 "재밌는 경험"이라 표현한 그는 팀 동료, 가족, 그리고 매리스 가족이 보여준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팬을 꼽았다. "홈이든 원정이든 꾸준히 찾아와 응원을 보내줬다. 매 타석 함께하며 상대 투수가 볼을 던지면 야유를 하기도했다. 처음 보는 장면이다. 양키스타디움에서 기록을 달성했으면 좋았겠지만, 양키팬들은 원정도 많이 오신다. 이곳에서 많은 팬들이 왔다. 이분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 이유를 전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을 확인한 뒤 베이스를 도는 순간 가족들, 팀 동료들을 떠올리며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밝힌 그는 "믿기지가 않았다"며 홈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을 봤을 때 든 느낌을 전했다.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고 축하 인사를 받는 것이 내게는 전부였다. 이 선수들은 매일 열심히 노력하며 기복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과 필드 위에서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특별했다"며 생각을 전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놓고 일정을 의식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정은 최대한 안보려고했다. 부담을 느낄 거 같아서 그랬다. 하루에 하나씩 결과가 아니라 내 경기를 하느 것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 도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를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매 순간을 즐기려고했다. 흥분되는 경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평정심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매 시즌 목표를 갖기 마련이다. 나가서 팀을 위해 특별한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 재밌는 사실은 시즌이 시작되면 그 목표를 잊게된다는 것이다. 매일 노력하는 것에 집중한다. 타석에서 노력하고 출루해서 팀에 보탬이 되며 끈질기게 버텨가며 타점을 내려고한다. 일이 내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내일 다시 만회한다. 그런 것들에 집중하며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시즌 도중에는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매일 경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세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시즌까지는 그러지 않을 거 같다"며 지금은 시즌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때린 홈런공에 대해서는 "아직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돌려받으면 좋겠지만, 팬에게는 그것도 기념품이다. 그 공을 잡은 팬에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잡은 팬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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