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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S 탈락했지만, 피렐라 재계약은 '신의 한수'…진짜는 디테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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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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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다. 실패한 시즌이지만 칭찬 받을 일은 있다. 올 시즌 선택 가운데 가장 칭찬 받는 일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다. 특히 타자 호세 피렐라 재계약 성과는 눈부시다.

올 시즌 피렐라는 137경기에 나서 타율 0.340(544타수 185안타) 28홈런, 106타점, OPS 0.973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 리그 2위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피렐라도 추격자로 활약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피렐라 재계약에는 체중과 체지방률 관련 인센티브 조항이 있다. 올 시즌 피렐라는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는데, 40만 달러 인센티브 가운데 일부 금액이 체중과 체지방률과 관련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 관계자는 "피렐라 관리를 위한 인센티브 조항이다. 액수는 크지 않다. 달성하면, 일정 금액을 받는 플러스 인센티브다. 캠프 때 체중과 체지방률을 측정했고, 후반기 시작 때 다시 한번 측정했다. 피렐라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했고 통과했다. 피렐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한 관리 차원에서 해당 조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렐라는 지난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OPS 0.854로 활약하며 삼성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컸다. 발바닥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한 동안 호텔방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족저근막염이 심했다. 완치가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했는데,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오히려 부상 부위를 자극했다.

재계약 우려의 목소리가 당연히 따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늘 부상을 안고 싸우는 피렐라를 지켜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과감하게 재계약을 결정했다.

계약 당시 삼성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이만한 타자들을 찾기 어렵다"며 "발바닥 관리를 하면, 충분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고 주장했다. 주장 뒤에는 '철저한 관리'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철저한 관리를 위해 삼성과 피렐라는 맞춤 신발, 맞춤 깔창 등을 통해 피렐라 발에 많은 신경을 썼다. 삼성은 지난해 초반 피렐라 페이스를 '오버 페이스'로 평가를 했다. 페이스 조절도 주문했다. 거기에 체중과 체지방률 관리 인센티브까지 만들어 피렐라 관리에 집중했다.

철저한 관리는 빛을 보고 있다. 피렐라는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부상 말소가 없다. 지난해 295⅓이닝을 뛰고도 발이 아팠는데, 올해는 996⅓이닝을 좌익수로 뛰고 있다. 삼성 수비 이닝 1위다. 타격 성적은 더할 나위 없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잘 치는 타자가 됐다. 재계약이 신의 한 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진짜 신의 한 수는 디테일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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