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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지…PS 탈락했어도 당연했던 문책성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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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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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아직 경기가 남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덤덤하게 포스트시즌 탈락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경기 전까지 57승77패2무로 9위에 그쳐 자력으로 5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팀이었기에 2014년(6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 탈락의 내상이 깊을 듯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항상 이야기하지만, 과거는 지나간 일이다. 항상 현재와 앞을 봐야 한다"며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경기를 계속 하고 있어서 그런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특별한 느낌이 들거나 그러진 않는다"며 144번째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할 뜻을 내비쳤다.

두산은 29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접전 끝에 6-5로 이긴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1회초 강승호가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2-0 리드를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미소를 잃는 건 한순간이었다. 1회말 선발투수 로버트 스탁이 무사 만루 위기에서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김민혁은 병살타를 시도하기 위해 재빨리 2루에 있는 유격수 김재호에게 송구했다. 김민혁의 송구가 조금 높았어도 베테랑 김재호가 충분히 잡을만했는데, 병살타 처리를 위해 포구를 서두르다 공을 뒤로 빠뜨렸다. 무실점으로 넘길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2-2 동점이 됐다.

'천재 유격수'로 불리던 김재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플레이가 이어졌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는 이원석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김재호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2-3으로 뒤집혔다. 1사 2, 3루에서 김현준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4로 벌어지는 과정에서는 김재호가 중계플레이 도중 공을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2-5까지 벌어지고, 1사 1, 3루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김재호가 한번 더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이재현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한번에 포구하지 못하고 더듬었다. 글러브로 바로 토스해 1루주자 강민호를 2루에서 잡아 겨우 2아웃을 만들었지만, 3루주자 김현준이 득점하는 것을 막진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이 장면을 다 지켜본 김 감독은 결국 김재호를 빼고 대수비로 이유찬을 투입했다. 베테랑 유격수가 ⅔이닝 만에 문책성으로 교체된 것. 스탁이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지만, 승기는 이미 삼성으로 넘어가 있었다. 두산은 3-11로 졌다.

김 감독은 가을야구와 멀어지면서 최근 어린 야수들의 가능성을 계속 시험해 보고 있다. 특히 내야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에서 시즌 내내 이유찬, 전민재, 안재석, 김민혁, 권민석 등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경험치를 쌓아 나가게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김재호는 팀의 다음 세대들에게 본을 보일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단 한 경기로 그동안 김재호가 팀에 기여한 모든 것을 폄하할 수는 없지만, 단 한 경기로 공든 탑이 무너질 수는 있다. 이날만큼은 김재호도 문책성 교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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