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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큰 여성을…” 틱톡서 야한 농담한 애플 부사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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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대니얼 맥 인스타그램 캡처


여성을 비하한 농담이 구설에 올랐던 애플 부사장이 사임했다. 그동안 양성평등을 위한 경영 방침을 유지해왔던 애플이 이미지 하락을 우려해 결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애플의 구매 담당 부사장인 토니 블레빈스가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빈스의 정확한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달 초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라온 영상이 발단이 됐다.

9월 5일 공개된 이 영상에서 블레빈스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인 대니얼 맥이 비싼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직업을 묻는 시리즈 일부로 등장했다.

블레빈스는 수억 원 대에 달하는 스포츠카인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을 주차하던 중 맥으로부터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비싼 차도 있고 골프도 치고 가슴 큰 여자들을 만진다”며 “그래도 주말과 휴일에는 쉰다”고 농담을 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미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자동차 쇼에서 촬영된 것으로 블레빈스가 한 말은 1981년 영화 ‘아더’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었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4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틱톡에서 13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은 영상이 알려진 뒤 조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들이 공개적으로 노동력의 다양성과 여성의 권한을 옹호해왔다는 점에서 틱톡 영상의 블레빈스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분노를 표시했다.

블레빈스는 통신에 “저의 잘못된 유머 시도로 기분이 상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 애플에 입사한 그는 약 100명으로 구성된 부사장 그룹에 속하지만, 팀 쿡 등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하는 약 30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애플의 비용 절감에 기여를 해온 인물로 전해진다.

앞서 쿡 CEO는 여성 인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B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도 여성 인력을 충분히 고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력 구성에 있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애플을 포함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다양성에 있어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이는 기술 부문에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지 않아도 될 ‘좋은 변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쿡 CEO는 “기술의 본질과 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이 (기술 발전이라는) 테이블에 함께 앉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은 많은 것을 이뤄주지만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훌륭한 응용 방안(솔루션)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hur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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