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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완주)] 군대가 사람을 바꾼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인생을 바꾼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직접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특히 축구선수의 인생이 군대에서 바뀌는 모습은 더더욱 그렇다.
전북 현대로 돌아온 조규성은 그 특별한 경험을 해봤다. 전북이 버거워보였던 어린 선수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전북에 입단했을 때의 조규성과 지금의 조규성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과거에는 이동국의 후계자라는 느낌이 짙었다면, 지금은 조규성만의 무게감이 존재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라는 이름값이 주는 후광은 굉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왔다고 해서 조규성을 국대 스트라이커로만 인식할 수는 없다. 조규성은 이제 전북의 유망주가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을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전북의 '10번'. 많은 선수들이 꿈꾸지만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번호가 아니다. 그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줘야만 가질 수 있다.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조규성은 10번의 무게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선수처럼 느껴졌다. '벌크업'한 신체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규성은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 그로 인해 생기는 부담감을 전혀 의식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저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조규성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마치 꿈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도 있을 법한 자신감.꿈에서 상상했던 모습이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현재 조규성은 기적과도 같은 길을 향해 뛰어가는 중이다.
커리어 최초의 득점왕, 그것도 K리그1. 득점왕과 더불어 전북의 우승 그리고 월드컵 승선, 더 나아가 월드컵에서의 성공까지. 조규성의 한 마디, 한 마디마다 꿈을 다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빈말이 아니라 조규성은 다 이뤄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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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조규성 인터뷰]
Q. 전역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도 즐기지 못하고 합류했을 것 같다.
A. 김상식 감독님께서 선수단 모두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나가 있으니까 집에서 좀 쉬다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집에서 일주일 정도 쉬었다. 즐기지 못했다는 느낌은 없는 것 같다. 바로 리그 준비해야 한다고도 말씀해주셔서 아쉽거나 그러지는 않다. 올해 월드컵도 있고 해서 더 그런 듯하다.
Q. '친정' 전북으로 돌아왔다. 입대 전후로 전북이 달라진 점이 있었나?
A. 다른 점이라고는 크게 없다. 단지 (이)동국이 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축구계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큰 선배님이다. 같이 있을 때 저희 분위기를 잡아주는 큰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른 베테랑인 (최)철순이 형이나 (김)보경이 형, (김)진수 형들이 그런 역할을 나눠서 잘해주고 있다.
Q. 평소에도 이동국과 자주 연락을 하는가?
A. 대표팀 경기할 때나 종종 해설하실 때 감사드린다고 연락드린다. 또 가족들한테 '해설할 때, 네 이야기 잘해주신다'고 연락이 온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연락드릴 때도 있다.
Q. K리그1 우승 경쟁에 있어서 히든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A. 다시 전북 왔을 때 형들이나 김상식 감독님이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형들은 '이제 네가 해줘야 한다',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님도 인터뷰에서 하셨던 말처럼 '용병을 영입한 것과 같다'는 말을 저한테도 직접 해주셨다. 이렇게까지 환영해주고, 감독님이 절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셔서 부담은 전혀 없었다. 같이 우승까지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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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득점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
A. 선수들도, 감독님, 코치님들도 '득점왕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신다. 저도 득점왕 욕심이 없지는 않다. 복귀하고 2경기에서 골을 못 넣었지만 팀이 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만족한다. 그래도 제가 골을 넣어서 팀이 승리한다면 더 좋은 상황이다. 스트라이커라서 골 욕심도 있다.
Q. 득점왕만 목표는 아닐 것이다.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이가 5점이다. 충분히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 승점 10점 차이에서 5점 차이로 2경기 만에 갑자기 줄어들었다. 저도, 선수들도 솔직히 '우승 DNA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단이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결국은 우리가 우승하겠다'는 느낌이다. 저도 우승하려고 왔다. 이미 2경기 이겼고, 잔여 경기 전승이 목표다. 그렇게 될 것 같다. 자신감도 있다.
Q. 울산과 벤투호의 핵심인 김영권이랑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A. 영권이 형은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해준다. 맏형으로서 든든하다. 하지만 울산은 라이벌이다. 어차피 붙어야 하는 선수다. 울산이랑 할 때나, 대표팀에서나 같이 뛰면서 많이 배운다. (영권이 형은) 되게 여유도 있다.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차이를 이겨내야지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했었다.
인터풋볼의 말: 전북 현대 조규성의 인터뷰 중 일부를 전합니다.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조규성의 단독 인터뷰는 포포투 한국판 11-12월호에 담길 예정입니다. 포포투 한국판은 스마트스토어(IF메가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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