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8일까지 후반기 52경기에서 타율 0.335로 맹타를 과시했다. 홈런도 12개를 터뜨려 최정(SSG)·오지환(LG)과 함께 후반기 홈런 1위다. 전반기 0.741이었던 OPS(출루율+장타율)는 후반기 1.019로 치솟았다. 팀 동료 이정후에 이어 후반기 리그 2위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적극성이 되살아났다.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푸이그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친 뒤 상대 방심을 틈타 2루까지 내달리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런 게 푸이그 본연의 모습”이라고 했다.
푸이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합류할 때만 해도 야구 팬들의 기대는 더없이 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외국인 타자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MLB에서 7년간 통산 861경기를 뛰며 타율 0.277, 132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LA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한 팀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 더욱 익숙한 얼굴이었다. 키움 구단도 그에게 신인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달러(약 14억3900만원)를 지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 시절 상대팀 혹은 심판진에게 거친 언행을 하는 등 기행을 일삼았던 그는 한국에 와서는 감정 표현을 자제하며 KBO리그에 적응하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전반기에 70경기에 나서 타율 0.245, 9홈런에 그쳤다. 타격 부진으로 한때 8번 타순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종종 수비와 주루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3위로 가을 야구 티켓을 따낸 키움으로선 푸이그의 최근 맹활약이 반갑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선 푸이그처럼 단숨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해결사의 존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키움이 푸이그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정권은 푸이그에게 달려있다. 2019년을 끝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푸이그는 MLB 복귀 의지가 강하다. 키움이 그를 영입할 때 “KBO에서 성공한 뒤 다시 MLB에 도전하라”고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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