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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트랙맨에서 호크아이로...KBO리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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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호크아이로 촬영한 경기 장면의 실제 노출 영상. 사진출처 | MLB닷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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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트랙맨’은 레이더 방식을 이용해 추적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트래킹 업체로서 지위를 누렸다. 그런데 MLB는 현재, 트랙맨 대신 광학 카메라 방식을 활용하는 ‘호크아이’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했다.

우리나라는 다르다. MLB가 외면한 트랙맨이 한국에선 대세다. KBO는 큰 비용을 투자해 통합 트래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권 우선 협상자로 트랙맨이 선정됐다.

그동안 KBO는 MLB가 가는 길을 추종했다. 그러나 트래킹 분야에선 MLB모델이 아닌 마이웨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트랙맨은 지난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간 MLB공식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동안 몇몇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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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시스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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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특정 타구나 투구의 추적에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라운드의 팝업이나 낮은 땅볼타구를 빈번하게 추적하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언더핸드 투수의 투구 추적에 실패했다. 일본인 언더스로 투수 마키타 가즈히사가 대표적 사례다.

즉, 트랙맨 시스템으론 특정 유형의 타구나 투구 데이터를 제대로 축적하지 못했다. 이에 베이스볼서번트의 타구 중 약 11.6%의 타구 속도와 발사각은 트랙맨이 아닌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됐다. ‘팝업→땅볼→뜬공→라인드라이브’ 순으로 추적 실패가 일어났다는 평가다.

타구와 투구를 추적하는 레이더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한 셈이다. 트랙맨의 기능에 대해선 현역 선수도 의구심을 보였다. LA 다저스의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트랙맨이 자이로스핀(Gyrospin:우투수 기준, 공이 홈 플레이트로 향하며 시계방향으로 도는 회전)을 측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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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설치된 트랙맨 레이더.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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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선 트랙맨에 기반한 로봇심판을 운용했는데, 오심이 나온 사례도 있다.

그외 MLB가 트랙맨을 외면한 배경은, 카메라 추적이 가능한데 레이더 추적은 안되며 확장성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MLB는 이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카이런헤고(Chyronhego)의 카메라 시스템을 결합해 사용했다. 하지만 상이한 트래킹 시스템의 결합이 아닌 카메라를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다시 돌아갔다.

물론 트랙맨의 장점도 있다. 일각에선 국내 여러구단이 트랙맨을 계속 사용해 왔고 필요한 데이터를 구단에 맞게 가공하는 편의성을 예로 든다. 그럼에도 MLB 사례가 있는 상황에서, 트랙맨이 KBO리그 발전에 동반자가 될지 의문이 생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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