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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기록보다 PS 정상 등판이 우선…안우진 대기록, 내년 기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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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 시즌 최다 삼진 -13…두 경기 등판 시 달성 유력

홍원기 감독 "부상 전조 있어 두 경기 등판 쉽지 않아"

뉴스1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이날 안우진은 2회초 이번 시즌 개인 200삼진을 달성했다. 역대 1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22.9.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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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탈삼진 대기록 달성은 올 시즌 이뤄질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할 확률이 높다.

지난 2018년 프로 데뷔한 안우진은 시즌을 치를수록 성장을 거듭했고, 올 시즌 완성형 선발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다. 다승 3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2번으로 리그 1위고 소화 이닝도 183이닝으로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에 불과 ⅓이닝 뒤진 2위에 올라있다. 리그 최정상급 성적이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이다. 212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9이닝 당 탈삼진이 무려 10.43개다. 2위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182개)에 큰 차이로 앞서 있다. 2012년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200탈삼진을 기록한 토종 투수가 됐다. 사실상 탈삼진왕을 예약한 상태다.

여기에 안우진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 중이다.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해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한 아리엘 미란다가 보유한 225개다. 안우진은 이 기록에 13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키움은 현재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9일과 30일 선두 SSG 랜더스와 2연전을 치른 뒤 10월6일 한화 이글스, 10월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끝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다. 일정상 안우진은 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다. 두 번 선발 등판이 이뤄지면 탈삼진 신기록을 쓰는 덴 무리가 없다.

관건은 몸상태다. 올 시즌 쉼 없이 달려온 안우진은 시즌 말미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9월에 두드러진다.

안우진은 9월 등판한 4경기에서 한 차례만 7이닝을 소화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6이닝 2회, 5이닝 1회를 막았다. 8월(5번 선발 등판-7이닝 4번·8이닝 1번)과 비교해 힘이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우려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힘이 부친 것이 보인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게 우선"이라며 "탈삼진 기록을 세워도 부상을 당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안우진은 아직 어린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엄청난 활약을 펼친 미란다도 어깨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1경기 등판에 그쳤고, 부상 여파가 올 시즌까지 이어져 3경기 등판 후 방출됐다.

현재 3위에 올라있는 키움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안우진은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남은 정규 시즌에 무리해서 기용했다가 자칫 포스트시즌에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만큼 큰 손해가 없다.

현실적으로 남은 4경기 중 한 경기에만 나서고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게 안우진이나 팀 모두에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키움도 안우진을 SSG와 경기에만 내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

1999년생 안우진은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앞으로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투수다.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욕심이 날 수 있지만 좀 더 멀리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회는 올해만 있는 게 아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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