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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스몰야구로 PS진출...최연소 팀 클리블랜드의 개가[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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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6일 텍사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지구우승을 확정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선수들이 시가를 물고 있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게 샴페인 세례를 날리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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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현재까지 2022년 포스트시즌이 확정된 팀 가운데 최대 이변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오프시즌 애칭을 인디언스에서 가디언스로 교체한 클리블랜드는 AL 중부지구 하위권으로 전망됐다. AL 중부는 양 리그 6개 지구에서 가장 약한 곳으로 꼽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미네소타 트윈스가 경쟁을 벌이는 팀으로 예상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보다 낮은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최하위는 시즌 전에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클리블랜드는 26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에서 10-4 승리와 함께 7연승(86승67패)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타이틀 탈환이다. 1969년 지구가 개편된 이후 통산 11번째 지구 우승이기도 하다. 2013년 팀을 맡은 테리 프랑코나 감독으로서는 통산 6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이며 4번째 지구 타이틀이다.

클리블랜드 우승의 수식어는 젊은 팀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팀평균 연령이 26.2세로 가장 어리다. 최고령은 불펜의 브라이언 쇼로 34세에 불과하다. 16명이 올해 MLB에 데뷔했다. MLB 사상 최연소 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1970년 신시내티 레즈로 25.9세였다. 1970년대 다이너스티를 구축한 ‘빅 레드머신’의 출발점이 된 해다. 클리블랜드는 역대 최연소 두 번째팀이다.

클리블랜드의 팀연봉은 8200만 달러 수준으로 28위다. 올 포스트시즌 팀 가운데 최연소뿐 아니라 최저 연봉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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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스티븐 콴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가 10-2로 벌어지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덕아웃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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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프론트의 탁월한 판단, 프랑코나 감독의 지도력 등도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이는 게 베이스러닝과 자멸하지 않는 야구다. 즉 스몰볼 야구의 개가다. 홈런은 비용이 많이 든다. 프리에이전트 거포들을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의 팀홈런은 122개로 MLB 전체 29위다. 요즘처럼 홈런으로 득점을 뽑는 야구에서 팀홈런 29위팀의 포스트시즌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26일 현재 홈런 200개 이상을 때린 팀은 뉴욕 양키스(24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27), 밀워키 브루어스(212), LA 다저스(205), 휴스턴 애스트로스(202) 등이다. 팀홈런 최하위는 디트로이트로 99개다. 올시즌 기대치 이하의 성적에 맴돈 이유가 대포 부재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대포 부재를 도루, 한 베이스씩 더 가는 베이스러닝, 적시타 등 스몰볼로 극복했다. 도루는 112개로 텍사스 레인저스(124), 마이애미 말린스(117)에 이어 3위다. 홈런팀은 포스트시즌을 확정했거나 경쟁을 벌이지만 도루의 텍사스와 마이애미는 탈락이다. 도루보다 대포의 힘이 훨씬 임팩트가 강하다는 게 입증된다. 이를 비웃은 팀이 클리블랜드다. 루키 외야수 스티븐 콴(25)은 공격의 첨병으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클리블랜드는 콴을 비롯해 마일스 스트로,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나란히 1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라미레스 18, 아메드 로사이로 17개다.

시즌 전 전망을 뒤집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에는 한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투타 포스트에 핵이 있다는 점이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사이영상 투수 셰인 비버(12승8패 2.81), 공격에는 클리블랜드가 좋다며 FA를 고려하지 않고 팀과 장기계약을 한 3루수 호세 라미레스(타율 0.275-28홈런-117타점), 불펜에는 올스타 클로저 엠마뉴엘 클라세(39세이브 1.46) 등이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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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그램드슬램을 터뜨리고 환하게 웃고 홈으로 들어오는 클리블랜드 외야수 스티븐 콴.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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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는 포스트시즌이다. 2016년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시리즈를 제외하고 2017, 2018,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대부분의 팀들이 선발로테이션, 불펜이 우수하다. 승부는 결국 한 방이다. 포스트시즌에서 기동력야구로 돌풍을 이어갈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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