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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아바타2·OTT 신작… 부산영화제가 달려온다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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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아바타2·OTT 신작… 부산영화제가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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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부터 부산국제영화제
353편 선보여 예년 수준 회복
홍콩·일본 영화인 대거 방한
개봉 앞둔 아바타 속편 일부 공개
‘영화의 바다’가 다시 열린다. 올해 27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된다. 5~14일 열흘간 상영하는 작품만 71국 353편. 코로나 첫 해인 2020년(68국 192편)과 지난해(70국 223편)에는 축소 운영이 불가피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300여 편)을 회복했다. 량차오웨이(梁朝偉), ‘아바타’ 속편,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 해외 영화제, 영화 ‘낙동강’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미리 본다.


우선 홍콩 영화의 간판 배우 량차오웨이 등 해외 영화인들의 방한이 대부분 재개됐다. 올해 예순을 맞은 량차오웨이는 2000년 ‘화양연화(花樣年華)’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명배우. 그의 출연작인 ‘비정성시’(1989년)와 ‘씨클로’(1995년) ‘색, 계’(2007년) 등 세 편이 모두 베네치아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동성서취’ ‘해피 투게더’ ‘암화’ ‘화양연화’ ‘무간도’ ‘2046′ 등 직접 선정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하는 시간을 갖는다. 7일 오후 5시에는 부산영화의전당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과도 만난다. 친한파(親韓派)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일본 배우 가세 료 등도 레드 카펫을 밟는다.

올 연말 개봉 예정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신작 ‘아바타: 물의 길’도 15분짜리 ‘맛보기 영상’을 영화제 기간인 6일 공개한다. 이번 영화는 전 세계 역대 흥행 기록 1위(28억달러·약 4조원)인 전작 ‘아바타’에 이어서 13년 만의 후속작. ‘아바타’ 시리즈와 ‘타이타닉’의 프로듀서인 존 랜도가 방한해서 6일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캐머런 감독도 온라인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연상호 감독의 ‘지옥’, 한소희 주연의 ‘마이 네임’ 등 넷플릭스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올해는 그 문호가 확대된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왓챠·웨이브·티빙 등 국내외 OTT들이 9편의 신작을 들고서 부산을 찾는다. ‘킹덤’ 시리즈의 덴마크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후속 시리즈인 ‘킹덤 엑소더스’, 이준익 감독의 첫 SF 드라마인 ‘욘더’, 정지우 감독의 드라마 ‘썸바디’ 등 화제작이 적지 않다. 극장 개봉작 중심이었던 기존 영화제의 영역 확장일까, 정체성 후퇴일까.

부산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 같은 해외 영화제의 수상작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올해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슬픔의 삼각형’(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알카라스의 여름’(감독 카를라 시몬) 등이 나란히 선보인다. 미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우타마, 우리집’(감독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과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룰 34′(감독 줄리아 무라트) 등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올해 부산에서는 6·25 전쟁 당시 개봉했던 영화 ‘낙동강’의 원본 영상이 70년 만에 공개된다. 44분 분량의 흑백 유성 영화인 이 작품은 그동안 흑백 사진 10여 장이 남아 있었을 뿐, 원본 영상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에서 원본 영상을 확보한 뒤 디지털 복원을 거쳐서 6일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하면 곧바로 다음날인 15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로 이어진다. 숙박 예약 경쟁과 교통 체증은 불가피하겠지만, 다음 달 ‘K콘텐츠의 수도’는 분명 부산이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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