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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벤투 용병술, 이강인은 카메룬전도 벤치 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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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한민국-카메룬전 이강인 출전 불투명...벤투 감독 출전 언급 않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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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이강인은 27일 카메룬전에 나설 수 있을까.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에 대해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 출전 여부에 대한 '알쏭달쏭'한 대답을 해 의문을 자아냈다. 사진은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 벤치를 달구고 있는 이강인(가운데)./고양=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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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완고한 고집인가, 냉철한 판단인가. '슛돌이' 이강인(21·마요르카)의 카메룬전 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른 벤투 감독이 이강인의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알송달쏭'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비대면 기자회견(26일)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과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양현준(20·강원)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재능과 의지를 소속팀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는 말로 출전에 부정적 의사를 내비쳐 의문을 자아냈다. 이는 오는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해외파를 포함한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이강인과 양현준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 본선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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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9월 A매치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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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양현준의 대표팀 출전 여부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와 관련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은 재능과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게 구단에서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함께 했지만 (소속팀에서) 기회를 못 받는 선수도 있다. 10분~20분 뛰고 교체되는 선수들도 있는데 선수들을 관찰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한국에서 어린 선수로 뛰는 게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빨리 나이를 먹어서 기회를 받길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말은 소속팀에서의 경험이 부족해 대표팀에서는 아직 기용할 수 없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강인과 양현준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것은 물론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1골 3도움으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활약하는 스페인 라 리가에서 도움 부분 1위다. 양현준도 K리그1에서 31경기나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충분히 경기력을 평가받고 있는 데도 유독 벤투 감독만 다른 평가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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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골 3도움으로 4경기 연속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 핵심 공격수 이강인의 언터뷰 장면./마요르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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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는 이번 9월의 두 차례 평가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이 결정된 가운데 가상의 적들을 상대로 펼치는 사실상 마지막 스파링이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는 기존 전술 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다양한 전술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하는 것과,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른 전술을 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23일 코스타리카와 가진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 보인 벤투의 전술은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4-1-3-2전형으로 황의조와 손흥민의 투톱, 윤종규의 오른쪽 풀백 기용, 황희찬의 오른쪽 윙포워드 활약 등이 눈에 띄었으나 역습을 당할 때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 등은 실망을 자아냈다. 손흥민의 프리킥에 힘입어 2-2로 가까스로 비긴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천금 같은 마지막 평가전의 기회를 허비한 것 같아 아쉬움 남겼다.

더구나 스페인에서 부른 이강인은 아예 기용조차 하지 않았다. 유럽 원정 평가전 대신 안방에서 경기하는 것을 택해 의구심을 자아낸 벤투 감독은 하루밖에 한국에서 훈련을 하지 못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후반 역전을 허용하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경원(감바 오사카) 나상호(FC서울) 홍 철(대구FC) 손준호(산둥 루넝)를 투입했지만 이강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90분 내내 벤치만 달궜다.

경기 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은 벤투 감독은 "백승호(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때도 이강인의 이름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왜 벤투 감독의 눈밖에 난 것일까. 2019년 3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이강인은 A매치 6경기를 소화했지만 선발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3월 한일전에서 벤투호의 포워드로 나섰지만 0-3의 충격패를 당하면서 대표팀에서 사라졌다. 당시 이강인의 포워드 기용은 패스워크에 능한 이강인의 축구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용병술이란 평가가 있었지만 마치 벤투 감독은 패인의 하나로 이강인의 능력 부족으로 탓하는 듯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하고 팀에 헌신적 선수를 원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로 판단한 것 아닌가하는 일부 지적도 있다.

감독은 경기 결과로 말을 한다. 팬들이 원하는 이강인 양현준 등 '영건' 들을 제외하고도 좋은 결과를 끌어낸다면 칭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때는 경질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최근 벤투 감독의 용병술은 두 차례의 한일전에서 0-3의 연패를 당하는 등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인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겨냥해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 A매치 51경기에서 32승 12무 7패를 기록했다.

'알쏭달쏭'한 용병술로 팬들을 헷갈리게 하는 벤투는 과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가. 4년의 평가가 이뤄질 월드컵을 앞두고 카메룬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 벤투의 용병술에 귀추가 주목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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