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
“한미 통화스와프 기대해…환율 1400 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 어이없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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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벌어졌다.
이를 놓고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바로 잡으며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 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다’ 의심해야 했다”며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정직이 최선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이번 순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정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며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율 1400 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며 “한미통화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앞뒤가 안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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