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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옛 광주교도소 발굴 유골 1구, 5·18 행방불명자 DNA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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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0년 7월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에 위치한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골을 찾는 모습.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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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골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골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방불명자(행불자) DNA(고유 유전 정보)와 대조 분석에서 유골 1구가 행불자와 일치했고 다른 2구도 행불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5·18 암매장 의혹과 행불자 연관성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25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 262구 중 판독 가능한 160구 가운데 1구가 행불자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6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262구 유골 가운데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160구의 유전자 정보를 조사위에 이관하고 분석했다.

국과수는 이 유전자 정보로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유전자 정보와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유골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국과수와 다른 유전자 조사 기법(SNP)으로 재조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60여구를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1구가 행불자 A씨와 DNA 정보가 99.9998% 확률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2구도 행불자 유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교차 분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조사위는 A씨의 사망 원인은 물론 행방불명된 경위와 암매장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는 2019년 12월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더미가 발견됐다. 당시 80여구로 추정된 유골은 국과수가 분류 작업을 거쳐 262구의 유골로 확인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공수부대원들이 사망 민간인 암매장 장소로 지목했던 곳으로, 5·18 행방불명자와의 연관성이 주목돼 왔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방불명자에 대한 첫 공식접수가 이뤄진 건 1990년이다. 당시 147명에 대한 행방불명 신고가 있었고, 39명이 인정받았다. 추가 접수와 심사를 통해 공식인정된 행불자는 8월 말 현재 78명이다. 200여명은 목격자나 증언,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행불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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