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핀란드 동남부 라페란타의 국경검문소에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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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정부가 러시아인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부분 동원령을 내린 후 징집을 피해 핀란드로 입국하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각)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관광 목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러시아인은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의 목적은 핀란드로 넘어오는 사람을 유의미하게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 가족, 학업 때문에 비자를 발급 받은 경우는 여전히 입국이 가능하다.
이번 제도는 핀란드가 발급한 관광 비자 외에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발급한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인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EU 회원국 등 26개국은 유럽 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갠 조약을 맺었다. 러시아와 국경 130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러시아 사람들이 유럽으로 갈 때 거쳐가는 주요 관문으로 여겨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발표가 여론과 야당의 압박 때문이라고 전했다. 핀란드 내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70%가 러시아인의 관광 비자 발급을 반대했다. 우파 성향 야당도 러시아인 입국 금지 조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가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후 인근 국가로 탈출하려는 러시아인 행렬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이 기간 입국한 러시아인 수가 2배로 늘었다.
핀란드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에도 러시아에서 들어오려는 차량이 몰려 혼잡이 벌어지고 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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