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선 조문, 미국에선 ‘빈손외교’ 및 ‘욕설’ 논란
대통령실 “성과 충분”..국내에선 논란만 더 부각
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대로 다시 추락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에서 환송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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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귀국 후에도 순방 기간 중 불거진 조문 논란, 미국·일본 등과의 ‘빈손 외교’ 논란, 욕설 논란 등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귀국을 앞두고 공군1호기 안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등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통화해 순방 기간 중 안보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도발 징후와 동태, 우리 측 대응 상황 등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일정에서 5박7일간 영국·미국·캐나다를 순방했다. 대통령 취임 후 두번째 해외 순방이다. 지난 7월 첫 순방 당시에는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 제기됐다. 두번째 순방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윤 대통령의 외교행보를 놓고 순방 기간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을 목적으로 찾은 첫 방문지인 영국에선 윤 대통령이 조문을 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이 “영국 왕실과 조율해 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 등에선 “육개장 먹고 발인만 보고온 꼴”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방문한 미국에선 ‘빈손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하루 전날 기시다 일본 총리와 30분간 만났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 이뤄진 만남이었다. 대통령실은 “약식 한·일 정상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일본측은 “간담회”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측에선 “윤 대통령이 원해서 만났으니 (윤 대통령이) 빚을 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48초 환담’으로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행사가 끝난 뒤 48초간 그와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이를 성과로 제시했지만 국내에선 성과로 보기엔 만남 시간이 너무 짧은 점이 더 부각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행사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통령실은 “해당 대화에서 욕설은 (한국의) 야당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은 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돼 각국 주요 언론에서 보도됐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8%를 기록해 이전(33%)보다 하락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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