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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사임… “現이스타와 이상직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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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 /조선DB




부정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스타항공의 김유상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김 대표는 23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대표이사직 사임의 변’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첫 비행을 함께 하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하다”며 “저의 사임이 혹여나 있을 이스타항공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상직 전 의원과 지금의 이스타항공, 특히 인수자 성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저 또한 이상직 전 의원과 연락조차 하지 않은지 몇년이 지났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이자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상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에 김 대표가 이 전 의원의 관계인이라는 의심이 이어져 왔다.

김 대표는 또 “파산 직전인 2021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이후 공동관리인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했다”며 “많은 난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성정이라는 ‘엔젤(천사)’을 만나 인수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마지막 정상화 관문을 앞두고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오해로 모든 절차가 중단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대표로서 참담했다”며 “전면에 나서는 것조차 오해의 소지가 될까 부담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대표직에 대해 숙고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은 대표의 책임이었고 부족함에 대한 몫은 직원들이 아닌 대표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며 “남은 과정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임직원 노력의 결과만이 이스타항공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위 자료 제출) 수사와 관련해 혐의가 없다는 경찰의 공식 통보를 받아 한결 마음이 놓인다”며 “이제 직원들과 인수기업을 위해서라도 AOC(항공운항증명) 발급 절차를 재개하고 재운항도 앞당길 수 있도록 국토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서 국토부에 허위 회계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채용 비리 의혹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이 전 의원 등이 과거 승무원과 조종사 채용 과정에서 부정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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