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박진 바로 경질해야…국회가 책임 물을 것"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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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논란 등과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대한민국이 수십년간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안이다. 국민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막말은) 망신을 넘어 국제무대에서의 신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대통령실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이번 순방에서 오류와 참사로 대한민국 국격을 심각히 훼손한 박진 외교부장관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다. 바로 경질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책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참사 당사자로서 외교적 후폭풍이 걱정돼 어떻게든 모면하려 한다 해도 거짓해명을 하면 되겠나.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것도 낯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민주당 169명의 의원이 정녕 'XX'들 인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대통령실은 이후 윤 대통령 발언이 미국 대통령,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무려 11시간만에 내놓은 것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 굴욕과 빈손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해명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은 영상을 또 들으며 기막혀하고 있다"고도 직격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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