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들고 싸우고 싶다" 발언 문제 삼아…"정치적 중립 어겨"
우크라이나 "대량학살 저지른 국가, 차별 말할 수 없어" 반박
올렉산드르 페트라코우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러시아축구협회가 자국과 맞서 싸우고 싶다고 발언한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올렉산드르 페트라코우 감독을 징계하라고 유럽축구연맹(UEFA)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축구협회는 페트라코우 감독이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강령을 어겼다며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UEFA에 보냈다.
이 서한에서 러시아축구협회는 자국 선수들의 국제 스포츠대회·행사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는 페트라코우 감독의 주장이 정당한 이유 없는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국과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관련, 그의 언행이 축구인으로서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축구협회는 그가 참전해 싸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언론 인터뷰도 문제 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월 가디언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페트라코우 감독은 "러시아군이 키이우까지 온다면 무기를 들고 도시를 방어할 것"이라며 "나는 현재 64세지만 그렇게 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든다. 2∼3명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축구협회 대변인은 "조국이 비인간적인 침략을 당했을 때 그는 여성, 아이들, 국토를 지키기 위한 준비가 됐던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복무 경력이 부족해 입대하지 못했지만, 페트라코우 감독의 행보는 조국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다"며 "타국에 의도적으로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국가에 대해 무슨 차별을 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축구협회가 가라바흐 FK(아제르바이잔)의 직원이 징계를 받은 선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이 직원은 자국과 분쟁 관계인 아르메니아 시민에 대한 박해를 부추기는 글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UEFA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UEFA 대변인은 "개별 접수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징계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로고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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