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 난민, 가족 방문, 러 반체제 인사 등은 제외"
발트 3국 총리가 22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산 가스 구매 중단 결정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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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발트 3국이 19일(현지시간) 자정부터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3개 국가는 러시아 국적을 가진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EU 회원국에서 일하고 있는 트럭 운전사, 난민 및 영주권자와 가족을 방문하는 사람, EU 회원국에서 피난처를 찾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 등은 제외된다.
이같은 조처는 러시아 국민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는 러시아령인 칼리닌그라드가 놓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인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에는 입국 금지가 시행되기 전날인 지난 18일 러시아 국민들이 서둘러 입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에서 은튀한 뒤 나르바에 아파트를 구매한 바딤 코랄료프(64)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경 수비대가 더이상 이곳에 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에드거스 린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은 국경을 넘으려고 하지 마라. 여기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린케빅스 장관은 "최근 몇 주 동안 솅겐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 시민의 국경 통과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는 공공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EU는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를 중지키로 했지만, EU 회원국의 여행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았다.
앞서 체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튿날인 지난 2월25일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즉각 중단했다. 폴란드 역시 전쟁 초반 러시아 관광객 비자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이들 국가는 솅겐 조약이 EU 내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만큼 솅겐 조약 가입 국가들이 모두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막아야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독일 등은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체제 러시아 인사들을 위한 인도적 차원에서 국경을 열어둬야 한다고 반박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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