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출신 프레릭스·지역 군벌 누르자이, 카불 공항서 교환
8월31일 카불 전 미국 대사관 건물 밖에서 미군 철군 1주년을 자축하는 탈레반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년 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납치된 미국 기술자와 17년간 미국에 수감됐던 탈레반 측 고위 인사가 양측의 포로 교환을 통해 각각 풀려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탈레반 정부 외교부 장관 대행은 이날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오늘 카불 공항에서 마크 프레릭스를 미국 측에 넘겨줬고 하지 바시르 누르자이가 우리 측으로 인도됐다"며 이번 포로 교환은 오랜 협상을 통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프레릭스는 미국 해군 출신 토목기사로 2020년 2월 초 카불에서 소식이 끊겼다.
미 당국은 프레릭스가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에 납치된 것으로 보고, 탈레반 재집권 후 여러 물밑 회담에서 그의 석방을 압박해왔다.
지난 4월에는 아프간 전통 복장을 한 프레릭스가 석방을 호소하는 모습이 한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누르자이는 아프간의 한 부족 지도자이자 군벌로 2005년 5천만달러(약 690억원) 규모의 헤로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그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등에 수감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인 모하마드 나임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누르자이가 20년의 수감을 끝내고 오늘 카불에 도착했다고 환영했다.
누르자이는 탈레반 조직에서 공식 직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무기 공급 등을 통해 탈레반을 적극 지원해왔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아프간을 통치했지만 9ㆍ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이후 탈레반은 세력을 더욱 확장했고 작년 8월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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