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화장품 용기 왜 재활용 안 될까?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262)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의 90% 이상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용기 소재가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유리기 때문에 열심히 분리수거해서 배출하셨을 텐데요. 실제로는 재활용이 되지 않고 대부분 소각된다고 합니다.

‘예쁜 쓰레기’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률이 왜 이렇게 낮은 걸까요?

오늘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현황을 살펴보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화장품 용기 90%는 버려진다?

세계일보

출처=녹색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 쓴 로션과 스킨, 크림 통을 열심히 씻어 분리 배출했는데, 재활용되지 않는다? 믿기 어려운 사실인데요.

화장품 용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OTHER’라고 표기된 제품이 많습니다. 이는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로 이뤄진 플라스틱으로, 대부분 매립이나 소각 처리가 됩니다.

또한 마스카라나 립스틱, 아이브로, 섀도 등 표면적이 50㎠ 미만이거나 용량이 30g 이하인 제품은 분리배출 표시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화장품 용기 왜 재활용이 어려울까?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에는 OTHER 외에도 재활용할 수 있는 페트(PET)와 폴리프로필렌(PP),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유리 등의 소재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튜브 타입이나 제거하기 힘든 뚜껑을 가진 용기, 입구가 작은 용기는 일일이 분해하여 세척하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소각된다고 합니다. 또한 색이 들어가 있거나 병에 프린트가 돼 있어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일 재질이어야 합니다. 라벨만 제거하면 깨끗한 상태가 되는 투명 페트병처럼 말이죠.

다만 단일 재질로 되어 있다고 해도 내용물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화장품 용기는 단일 소재로 만들면 안 될까?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기 위해선 단일 소재로만 제작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단일 소재로 제작하면 빛이나 열, 오염에 약해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고 합니다. 복합 소재 용기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합니다.

또한 디자인 및 제품 차별화가 없어 소비자 눈에 띄지 않으면 결국 선택을 받지 못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입니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화장품을 고를 때 성분뿐만 아니라 용기까지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등장하면서 사회적 인식도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 쓰레기 줄일 수 없을까?

세계일보

샴푸 바와 리필 제품. 출처=톤28, 아로마티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변하면 당연히 시장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샴푸나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액체 세정제를 비누 등의 고체 바로 교체하거나 리필할 수 있는 화장품을 사는 것입니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버리는 대신 내용물을 새롭게 채워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 화장품을 리필해 이용할 수 있는 숍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요. 스킨과 로션, 크림, 에센스 등 웬만한 기초 제품은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다!

세계일보

한화솔루션, 한국콜마, 연우 3사의 업무협약 모습. 출처=한화솔루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활용 화장품 용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인 연우와 공동 연구를 통해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용기를 개발했는데요. 화장품 회사인 한국콜마와 함께 3사 협력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용기를 친환경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입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분쇄해 높은 품질의 재생 원료로 가공된 재활용 폴리에틸렌은 국내외 유해물질 검증 실험을 통과했습니다. 기존 재생 플라스틱에서 자주 발생하는 불균일한 표면 등의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덕분에 고품질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로틱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순환의 효율을 높이게 됐습니다. 이제 화장품 고를 때 용기 소재도 잊지 말고 확인하기 바랍니다.

한화솔루션 블로거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