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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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정치입문 선언 10주년을 맞아 "더 이상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제는 정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당내 중도보수 인사로서 자신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내세웠다.
안 의원은 앞으로의 네 가지 과제로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화 △2024년 총선 압승 △대한민국 개혁 △정권 재창출을 꼽았다.
지난 2012년 9월19일 정치입문을 선언한 안 의원은 "돌이켜보면 2012년은 역사의 변곡점이었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대선이 있던 그해, 더 거대한 세력 확장을 꿈꾸는 시진핑·푸틴·아베가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안 의원은 "그 후 10년간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미·중 과학기술 패권전쟁, 탈세계화, 냉전 시대를 연상케하는 블록화, 북한 핵무기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양극화, 팬대믹, 고물가와 경기침체, 금리 인상으로 중산층은 붕괴되고 서민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는 국내 구조적인 문제들을 푸는 것이 중요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대한민국의 생존 자체가 강대국 간의 급변하는 역학구도 사이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오직 대한민국의 국익이었다. '어떤 결정이 더 국익을 우선하는가'가 제 정치적 결정의 유일한 기준"이라며 "대한민국 운명을 위해 올바른 판단과 빠른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결단했다"고 그동안의 정치 행보를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당은 강한 중도 보수 지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총선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수도권 전선 사수 의지가 느껴진다. 우리도 수도권 전선을 승리로 이끌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승리 후 2년은 골든타임이다. 지난 10년간 극단적 진영 싸움으로 공적 책임은 약해지고 공공성은 훼손됐다. 바로잡아야 한다"며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생존전략이다. 연금·노동·교육 개혁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고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있고 당을 사유화한 민주당은 그런 DNA가 없다. 다시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향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실제로 전당대회 출마 의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여러 분들로부터 강력한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며 다만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확실하게 말하기 시기적으로 맞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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