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서해 피살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 형 이래진 씨(왼쪽 세번째)와 국민의힘 황보승희(왼쪽부터), 지성호, 하태경, 홍석준 의원,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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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들이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찾아 북측에 조문단 파견과 진상 조사, 유가족 현장 방문 허용을 요청했다.
고인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속 시원한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와 유가족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통 큰 허락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씨는 “판문점에서 당국자들과 유엔의 3자 공동 진상조사를 위한 만남을 통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위원장의 통 큰 배려가 시작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미 유감을 표하기는 했지만 그때는 지난 정부에서 월북 프레임을 씌워서 ‘동생이 잘못했다’고 발표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잘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고 제대로 된 확실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극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오는 22일 시신 없이 치러지는 장례식에 반드시 북한 조문단이 와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RK)’ 총회를 위해 방미한 국민의힘 하태경·홍석준·황보승희·지성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인도주의적이고 전향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탈북민 출신인 지 의원은 “장례식에 진정한 사과와 함께 조문단을 파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김정은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려고 했으나 북한대표부 측이 거부했다. 이에 우체통에 서한을 넣어 전달을 시도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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