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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다툼 심화…알리바바·틱톡 등 中빅테크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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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통제·美정부 제재·해외 투자자금 유입 급감 3중고

알리바바, 올 2분기 매출 뒷걸음질…시총 정점比 70% 증발

틱톡, 페북 제치고 美서 독보적 영향력…견제도 심해져

"美정치권서 정보유출 등 의혹 지속…미래 전망 불투명"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간 패권다툼으로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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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3일 “미국과 중국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알리바바, 틱톡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통제 △미국 정부의 제재 △해외 투자자금 유입 급감 등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이었던 마윈과, 현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장융의 발언을 대비해 소개했다.

마윈 전 회장은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좋은 혁신은 (규제당국의)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후 약 2년이 지난 지난달 4일 장융 회장은 “알리바바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작은 세포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중국 당국을 향한 마윈 전 회장의 공개 비판, 일명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 기업을 옥죄기 시작한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그 결과 분기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알리바바의 매출은 올해 2분기(4~6월)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 또 시가총액은 정점 대비 70% 증발했고, 올해 3월부터는 9000명을 감원했다.

닛케이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회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 자체가 강화되면서 사업 운영에 제약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용 회장의 발언이 신중해진 건 이 때문이며 피로감마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 정부 역시 최근 수년 간 알리바바에 대한 태도가 급격하게 변화했다. 일례로 미 규제당국은 이달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조사를 진행하는데, 알리바바가 상징적인 규제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또다른 중국 빅테크 기업으론 틱톡이 꼽힌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영향력이 확대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엔 미국 기업에 강제 매각하는 방안까지 추진됐을 정도다.

틱톡 이용자는 월 10억명 이상이며, 앱 다운로드 수는 작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약 1400만회 다운로드돼 2위인 페이스북을 무려 400만회 가량 앞질렀다. 올해 틱톡 광고 수입은 116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4년엔 유튜브와 어깨를 견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여전히 틱톡이 미국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모든 것이 중국에서 보인다”라는 틱톡 보안 부서 직원의 음성이 녹음된 파일이 유출되면서 의혹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같은 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인 브랜든 카 상임위원은 구글과 애플에 서한을 보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틱톡은 명백하게 국가안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비호 아래 정부 감시 요청에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빅테크 기업 등의 견제도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미 정치권에선 중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틱톡은 중국보다 미국에서의 반응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치권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달 “미 사용자 정보는 미국 기업인 오라클 서버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앞으로는 오라클이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과 콘텐츠 검열 정책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점검할 것”이라며 “오라클은 관련 시스템이 중국 당국에 의해 조작됐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지난 2년 간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했고, 틱톡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키울수록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틱톡의 약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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