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가 백신 승인권고…겨울철 유행 대비책 확대
인체시험 데이터 없어 우려…일각에선 '쥐 백신' 비판도
베를린에서 찍힌 여러 개의 화이자 백신. 2021.04.1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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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를 겨냥해 개량된 2가 백신에 판매승인 권고를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인간의약품위원회(CHMP)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2가 백신에 대해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이번에 승인 권고를 받은 백신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출현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초기 형태인 BA.1,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모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이미 이달 초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EMA는 "대유행이 계속되고 추운 계절에 감염 증가세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권고안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비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변이와 더 잘 일치하며, 다양한 변이에 대한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백신은 1차 접종을 마친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될 예정이나, EU 회원국들은 각자의 감염률과 입원율, 면역 취약층의 위험 정도, 백신 가용성 등을 고려해 누구에게 이 백신을 먼저 맞힐지 결정할 예정이다.
EMA가 사용승인 결정을 내리면 EU 보건당국은 2가 백신을 두 종류 보유하게 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변이와 그 하위 변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우리의 다면적 접근 방식을 통해 EU 보건당국은 2가 부스터샷을 두 종류나 보유하게 돼 지역 전체에 유연한 백신 접종 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라포아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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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EU는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초기 형태 BA.1를 겨냥하는 2가 백신 판매를 지난 2일 승인한 상태다.
유럽 국가들은 두 가지 백신을 모두 겨울철 확산세를 예방하는 데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와 EMA는 개량 백신을 중증 위험이 더 높은 사람에게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BA.5를 겨냥한 개량 백신은 이달 초부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가을 내로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직 이번 개량 백신이 인체 임상시험 없이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승인이 섣부르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에릭 토폴 스크립스 병진과학연구소장은 "최소한의 사람들로부터 인체 시험 데이터를 추출하지 못하면 백신 반대자와 반과학주의자들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며 "이미 백신을 '쥐 백신'이라고 부르는 단체들이 있다. 신뢰 문제를 더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역인 폴 오핏 필라델피아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장은 "기존 백신보다 효능이 좋다는 임상시험 데이터 없이 화이자와 모더나에 2가 백신 개발을 요청한 것에 반대한다"며 "인체 임상시험 데이터 없이 백신 접종을 추진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새 개량 백신을 승인한 의약당국들은 이 백신이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BA.1을 겨냥한 2가 백신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인체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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