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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신인 드래프트 볼만하겠네…U-18 유망주들, 국제무대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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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면 드래프트의 부활과 대학교 2학년 재학 선수의 참가 등 예년보다 다채로워질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열린다.

언제나 그렇듯 프로야구를 빛낼 유망주들이 이름을 올리는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 관심사는 상위 지명의 향방이다. 많은 기대감은 물론 적지 않은 계약금이 함께 쏠리는 터라 야구계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시선이 향하게 된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을 시작으로 충암고 3학년 좌완투수 윤영철, 경남고 3학년 포수 김범석과 우완투수 신영우, 대전고 3학년 우완투수 송영진, 휘문고 3학년 내야수 김민석 등이 주목받는 가운데 장충고 3학년 우완투수 이진하, 고려대 2학년 우완투수 김유성, 북일고 3학년 내야수 문현빈과 김민준 등도 1라운드 경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바로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와 브래든턴에서 진행 중인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이 대회는 10일 개막해 현재 예선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18세 이하(U-18) 유망주만 출전할 수 있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위해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 현시점 고교야구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 20명(고등학교 3학년 18명·고등학교 2학년 2명)을 선발했다.

일단 현재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한국은 11일 미국과 1차전에서 전력 열세와 현지 적응 문제를 체감하며 3-8로 졌지만, 다음날 브라질을 만나 11-2로 이긴 뒤 13일 남아공전에서도 14-1 5회말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특히 브라질과 2차전은 이번 대회 초반 분수령으로 통했다. 브라질이 야구 강국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일본계 이민자 후손이 대거 포진한 라인업을 앞세워 개막과 함께 남아공과 캐나다를 7-6과 3-2로 차례로 꺾었다. 무엇보다 1~2차전 모두 역전승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부담은 더욱 컸다.

그러나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면모를 뽐냈다. 투타 유망주들이 나란히 활약한 덕분이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범석과 김서현이 있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온 김범석은 1회 1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7-1로 앞선 6회에는 쐐기 좌월 2점홈런을 때려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이렇게 김범석이 홀로 4타점을 올리는 사이 마운드는 김서현을 비롯한 고교야구 대표 에이스들이 굳게 지켰다. 먼저 선발투수로 나온 장충고 2학년 좌완투수 황준서가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김서현이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세광고 3학년 우완투수 서현원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면서 11-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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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과 3차전에선 또 다른 얼굴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계속해 리드오프를 맡은 김민석을 대신해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장충고 정준영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고, 강릉고 좌익수 김영후가 2번으로 나와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 6번 2루수를 맡은 문현빈이 12-0으로 앞선 4회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도 점차 안정감을 찾는 눈치다. 선발투수로 나온 송영진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고, 라온고 3학년 우완 사이드암 박명근과 신영우, 서현원이 1이닝씩을 침착하게 나눠 맡았다.

한국야구 유망주들의 활약상은 기록으로도 잘 드러난다. 김범석은 벌써 7타점을 쓸어 담아 이번 대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정준영은 6득점으로 가장 많이 홈을 밟았다. 또, 김서현은 8탈삼진으로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청소년 국가대표들의 선전은 신인 드래프트를 향한 흥미를 더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대회가 신인 드래프트를 전후해 열리는 만큼 그 관심은 일정을 치를수록 더욱 커질 수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번 대회 일정상 청소년 국가대표들은 15일 신인 드래프트를 미국 현지에서 지켜봐야 한다. 대신 이날 현장에는 이번 대회로 발탁되지 않은 1~2라운드 지명 후보들이 초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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