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R 검사 90억회 이상 실시
검사 1회 마다 612.9g 온실가스 배출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왕징소호(SOHO) 인근 PCR 검사 대기 줄.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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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한 연구진은 과학 저널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코로나19 PCR 검사의 잠재적 환경적 영향’이란 논문을 발표하고 중국에서 코로나19 PCR 검사가 1회 시행될 때마다 612.9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인이 하루에 전기를 사용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절반 수준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올해 4월11일까지 중국에서는 90억회 이상 PCR 검사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계산하면 적어도 코로나19 발발 이후 540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진행한 정확한 PCR 검사 횟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논문에는 광둥공업대, 베이징화공대, 미시간대 등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코로나19 PCR 검사 키트의 제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생애 주기’를 추적해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고온 증기로 멸균한 뒤 850∼1200도 고온 소각로에서 처리하는 검사 키트의 폐기 과정에서 가장 많은 71.3%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검사 키트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는 각각 14.5%와 13.3%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PCR 검사 키트는 공장에서 검체 실험실까지 평균 약 5960㎞를 이동한다. 의료용 콜드체인 물류 차량은 주로 디젤 차량인데다 검사 키트 내용물 보존을 위해 운송 도중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연구진은 검체 실험실에서 폐기 처리 시설까지 의료 폐기물이 운송되는 과정 관련 자료를 이용할 수 없어 연구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 PCR 검사가 미치는 환경적 영향은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제로코로나’를 고집하며 한 명의 감염자만 나와도 동선이 겹치는 이들을 물색해 모두 PCR 검사하는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 싶으면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 PCR 검사를 진행하기 일쑤다.
수도 베이징 등 주요 도시는 건물을 들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선 48시간 내 음성 증명서를 지침해야해 2~3일꼴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진단이 팬데믹을 끝내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환경적 영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작은 검사 키트지만 매일 전세계적으로 수백만번 실시될 때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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