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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성남 원클럽맨 귀환...연제운 "잔류 가능!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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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고 본다."

연제운은 성남 원클럽맨이다. 성남 유스인 풍생고등학교를 졸업한 성골 유스이기도 하다. 2016년 데뷔한 연제운은 임대도 가지 않고 오직 성남에서만 뛰며 팀 대표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성남의 강등, 승격, 극적인 K리그1 잔류 등을 모두 경험한 선수다. 성남의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 역사를 다 체험한 산증인이라고 보면 된다.

2020년을 끝으로 군 입대를 위해 성남을 잠시 떠난 연제운은 2022년 9월 7일 전역해 복귀했다. 김천에서 연제운은 총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21년은 부상으로 인해 아예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2022년이 되어서야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말년 휴가 때 적응을 위해 클럽 하우스에 나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하지 않아도 관중으로 탄천종합운동장을 와 경기를 지켜봤다. 연제운이 없는 동안 성남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현재 최하위에 위치해 자동 강등이 유력한 상태다. 김남일 감독이 경질됐고 성남시청발 구단 존폐 위기 루머까지 나오면서 뒤숭숭한 상황이다. 성남 원클럽맨이자 정신적 지주인 연제운 복귀를 성남 팬들이 반기는 이유다.

연제운은 수비를 넘어 팀 전체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어린 김지수부터 베테랑 곽광선과 호흡을 하며 성남의 기적적인 잔류를 위해 힘쓸 연제운을 '인터풋볼'이 전화 인터뷰로 만나봤다. 연제운은 성남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잔류 의지를 불태웠다.

[이하 연제운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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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남 팬들이 정말 기다렸다.

- 연락을 많이 주셨다. 전역하기 전부터 반겨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성남 유스에서 올라와 오랫동안 성남에 있어서 더욱 반겨주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는데 한편으로는 부담이 컸다. 선수라면 당연히 부담이다. 강원FC전 뛰게 된다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

Q. 허리 디스크가 있다고 들었는데.

-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내가 느끼기에도 괜찮아진 것 같다. 관리만 잘하면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

Q. 2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 클럽 하우스가 생긴 것이다. 운동할 때 너무 좋다. 그 전엔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과거엔 운동이 끝나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해서 개인 운동이 불가했다. 이젠 아니다. 팀 훈련이 끝나면 개인 훈련이 가능하다. 사우나도 어디를 빌리는 게 아니라 클럽 하우스 사우나를 쓸 수 있어 좋다. 클럽 하우스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

Q. 말년 휴가 때 성남 경기를 자주 보러 온 걸로 안다.

- 수원FC, 울산 현대 경기를 지켜봤다(2경기에서 성남은 모두 승리). 팬들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응원을 해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울산전엔 폭풍우 속에서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셨다. 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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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천 소속으로 성남전에 나섰을 때 기억이 날 것 같다.

- 당시 성남 입장에선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 전에 많이 긴장하지 않는데 그땐 달랐다. 성남 경기장 갈 때 생각이 많았다. 어떡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의 결론은 '경기장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자'였다. 마음을 다 잡고 경기에 임했고 이겼다. 끝나고 팬들께 미안하고 죄송했다. 여러모로 복잡했던 경기로 남아있다.

Q. 성남에 중요했던 대구전이 전역일이었다. 뛰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 집에서 핸드폰으로 경기를 봤다. 대구를 잡았으면 잔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었는데 져서 아쉬웠다. 그래도 충분히 아직 승산이 있다. 강원전부터 차근차근 이긴다면 격차를 줄이면서 또 대구전 같은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Q. 성남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지금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 조급하면 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욕만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하다. 1경기씩 바라보면서 냉정하게 임해야 한다. 성남에서 좋았을 때도 많았지만 안 좋은 적도 많았다. 그럴 때 배운 게 안 좋으면 더 냉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전부터 차근차근, 1경기씩 승리를 하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팬들께 감동을 주고 싶다.

Q. 내세울 수 있는 성남만의 강점은?

- 대표팀에 꾸준히 뽑힐 정도로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는 없다. 그래도 서로 튀지 않고 팀을 생각하려고 하는 마음이 다른 팀에 비해 더 강점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Q. 이젠 감독 대행이 된 정경호 코치와 어떤 이야기를 했나?

- 특별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기억 남는 말씀은 "옆에서 도와주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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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호흡을 맞춰야 할 수비진이 입대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 훈련을 같이 많이 하지 않아서 호흡, 소통 면에선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금 상황에서 그런 건 핑계다. 어떻게든 맞춰서 잘해야 한다. 내 장점은 누구랑 뛰든 잘 맞춘다는 것이다. 동료들 개개인 장점을 살리기 위해 잘 맞출 생각이다.

Q. 같은 성골 유스인 김지수(2004년생)를 보며 느낀 게 있나?

- 내 고등학교 때를 돌이켜 보면 절대 (김)지수처럼 못했을 것이다. 그 나이에 프로에서 당당히 뛰고 있는 지수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치고 대범하고 자신감도 넘친다. 형들한테 말도 많이 한다. 축구선수로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격도 좋다고 느꼈다.

Q. 상징과 같은 등번호 20번을 다시 달지 못한 아쉬울 것 같다.

- 아쉽긴 하지만 현재 20번 주인인 (곽)광선이형도 오랫동안 20번을 달아왔다. 난 32번을 택했다. 1년차 때 내 등번호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32번을 달았다.

Q. 입대, 전역 동기 유인수랑 군대에서 성남에 관해 대화를 나눴는지.

- 군대에서부터 성남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도 했다. 팬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는 걸 공감했다. 우리가 복귀한다고 성남이 극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팀에 도움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유)인수 생각도 같다. 잘 어울린 다음, 경기장에 들어간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 다짐했다.

Q.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팀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지만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고 본다. 팬들도 포기 안 하시면 좋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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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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