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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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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발생 中 청두서 일부 시민, 코로나19 폐쇄로 대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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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파트 출입구, 쇠사슬로 잠겨…"내보내달라" 호소에도 경비원들 외면
"폐쇄와 지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절규에 "선동 말라" 핀잔·폭행
동영상 SNS 확산에 시민들 분노…청두 보건위 "대중 생면 보호가 우선"
뉴시스

[서울=뉴시스]큰 피해를 입은 중국 청두(成都)의 강진 발생 시 일부 주민들이 폐쇄로 닫힌 건물 안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 내보내줄 것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에 게시돼 중국 국민들의 분노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쇠사슬로 묶여 탈출이 불가능한 아파트 출입구에 모여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사진출처 : 중국 더우인> 20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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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 청두(成都)는 지진 발생 전 코로나19로 폐쇄 조치가 내려졌었다. 그런데 강진 발생시 일부 주민들이 폐쇄로 닫힌 건물 안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 내보내줄 것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에 게시돼 국민들의 분노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BBC가 6일 보도했다.

일부 청두 시민들은 이날 최소 65명의 사망자를 부른 지진을 당시 폐쇄 조치로 대피할 수 없으니 안에 머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밖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폐쇄 조치로 출구가 막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 1명이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아파트 건물을 봉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조차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역 사회를 봉쇄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중국 틱톡 플랫폼인 더우인에 게시된 동영상은 쇠사슬로 묶여 굳게 잠긴 쇠창살 문 뒤에서 겁에 질린 주민들이 내보내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남성은 문을 흔들며 경비원에게 "지진이다. 빨리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하지만 경비원은 "지진은 이미 끝났다"며 갇힌 사람들의 애원을 애써 외면한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모여 있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 단지 지진 일뿐이다. 쓰촨(四川)성은 (지진에 관해)경험이 풍부하다"는 안내 방송이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피하려다 실패한 루쓰웨이라는 청두의 변호사는 "폐쇄와 지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자신의 절규에 돌아온 것은 "감정을 선동하지 말고 정치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핀잔과 폭행이었다고 밝혔다.

폐쇄로 인한 탈출 실패가 사망을 불렀다는 보고는 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게시글은 "시민들이 안전을 찾아 자유롭게 대피할 수 있는 것은 헌법적으로 보장된다. 이런 일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6일 현재 37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댓글은 "건물 안에서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적어도 감염은 막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청두 보건위원회는 나중에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지진, 화재, 홍수 및 기타 재해 발생 시 대중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쓰촨성 성도 청두는 올 여름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으며, 지난주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면서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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