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데뷔 하루 만에 35만 구독자 모은 85세 틱톡커…정체는 이탈리아 前총리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원문보기

데뷔 하루 만에 35만 구독자 모은 85세 틱톡커…정체는 이탈리아 前총리

서울맑음 / -3.9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 틱톡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 틱톡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이탈리아 총리가 숏폼(짧은영상) 플랫폼 ‘틱톡’에 데뷔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달 열리는 조기 총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해 정치 복귀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틱톡 계정을 만들고 3개의 영상을 잇따라 올렸다.

정장 차림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책상에 앉아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안녕 여러분, 내 틱톡 채널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며 “이 플랫폼 가입자는 500만명이고 이 가운데 60%가 30세 미만인데 젊음이 조금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와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루 만에 35만명 이상의 틱톡 구독자를 확보했고 첫 번째 영상 조회수는 50만회를 넘겼다. 두 번째 영상에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해 농담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1994∼2011년 총리를 세 차례 지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오는 25일 조기 총선에서 9년 만에 상원의원 복귀에 도전한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와 양대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 동맹(Lega)으로 구성된 중도 우파 연합은 이번 총선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틱톡으로 소통하면서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젊은 유권층의 표심을 노리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온라인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8~35세 유권자들 중 절반만이 조기 총선에 투표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또한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실각으로 이번 총선 선거 운동 기간은 휴가철과 맞물리게 됐다. 이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비롯해 마테오 살비니, 카를로 칼렌다 등 이탈리아 주요 정치인들이 틱톡을 활용해 선거 유세에 나섰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최혜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