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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3선 총리 베를루스코니, 85세에 틱톡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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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푸틴 대통령은 틱톡 가입 계획 없어"

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최근 이탈리아 조기 총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총리가 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에 데뷔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일(현지시간)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3개의 영상을 차례로 올렸다.

"안녕 얘들아, 내가 여기 왔어"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첫 영상에서 그는 "이 플랫폼에는 5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고, 이 중 60%가 30세 미만이다.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젊음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가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와 꿈을 실현할 가능성을 주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2011년 사이 총리를 세 차례나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실각으로 이달 25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 정치적 부활을 꿈꾸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와 양대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 동맹(Lega)으로 구성된 중도 우파 연합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8.5%로 총선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FI 자체의 현재 지지율은 8%로 양대 극우당과 비교해 크지 않지만, 캐스팅 보터로서 베를루스코니의 몸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9년 만의 상원의원 복귀에 도전하는 베를루스코니는 불과 하루 만에 35만명 이상의 틱톡 팔로워를 확보하며 한물간 정치인 아니냐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올해 85세의 고령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젊은 층에서 인기 있는 틱톡에 데뷔한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젊은 층의 표심을 어느 쪽이 더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총선 캠페인은 7월 말부터 시작됐지만, 8월 휴가철과 맞물려 주요 정치인들은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또 다른 이탈리아 전 총리이자 중도좌파 성향 정당 '비바 이탈리아' 대표 마테오 렌치 상원의원이 첫 틱톡 영상을 공개했다.

친러시아, 친푸틴 인사로 꼽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틱톡 데뷔는 러시아에서도 화제가 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태도를 바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처럼 틱톡에 가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연합뉴스

2015년 이탈리아 방문 당시의 푸틴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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